“정부 홍보에 방송 적극 활용”… 재경부 보고서

  • 입력 2001년 9월 16일 18시 36분


정부가 ‘경제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방송을 적극 활용한다는 홍보지침을 만들어 시행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이를 위해 경제부처 장·차관과 간부들이 직접 방송에 출연하는 횟수를 늘리고 방송의 각종 대담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는 홍보전략을 세웠다.

동아일보가 16일 단독입수한 ‘경제자신감 제고를 위한 경제 교육 홍보 강화방안’이라는 정부의 홍보지침은 경제부처 장·차관과 간부들이 방송에 적극 출연하도록 하고 정부측 입장을 대변할 토론참석자와는 토론방향에 대해 사전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 지침은 재정경제부가 작성해 지난달 하순 차관회의에서 통과됐다.

이 지침은 특히 TV와 라디오 대담 및 토론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경제현안 홍보를 강화토록 했다. TV 프로그램으로는 KBS 심야토론과 뉴스라인 및 일요진단, MBC의 100분 토론, SBS 토론공방, 라디오는 MBC 시선집중, KBS 정보센터, SBS 전망대 등이 주요 대상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정부는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이 매주 금요일 ‘KBS 정보센터 박찬숙입니다’에 8월 3일부터 10월 5일까지 출연중인 사례를 실례로 꼽았다.

특히 노동파업 등 긴급한 현안이 발생해 여러 부처가 함께 대응할 필요가 있을 때는 청와대와 총리실 국정홍보처 등이 협조해 경제장관 합동 TV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외환위기 직후 TV별로 2, 3개씩이던 경제전문 프로그램이 현재는 KBS 경제전망대 1개에 불과하다며 경제전문 프로그램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정홍보처는 방송편성을 섭외하고 재경부 등 경제부처들은 방영소재와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공적자금 같은 정치 사회적으로 예민한 현안에 대해서는 특집방송을 제작하는 방법을 통해 홍보를 강화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10월과 11월중에는 장·차관을 중심으로 지역 민영방송과 상공회의소 협찬으로 지역경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지방경제 홍보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지침은 구체적인 세부 추진계획은 각 부처 주관으로 수립해 실시하고 사전에 관련부처끼리 긴밀한 업무 협조가 요망된다고 덧붙였다.

<최영해기자>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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