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IBCA는 20일 내놓은 '2001년 가을 국가신용도 조사 보고서'에서 "내년에도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경제의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 신흥시장 국가들의 국가 신용도가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무역수지 흑자로 지금까지 호조를 보여온 아시아 개빌도상국은 수출이 장기간 부진할 경우 민간부문과 공공부문 양면에서 신용도가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각국 은행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국제 민간금융기구인 국제금융연구소(IIF)도 '신흥국가로의 자본이동'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테러이후 신흥시장으로의 민간자금 유입이 크게 줄어 80년대 이후 최악의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IF는 올해 신흥시장으로 유입되는 민간자본이 1060억달러로 작년보다 610억달러(36.5%)나 줄어들고 내년 유입액도 127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머징 마켓: 금융시장,특히 자본시장 부문에서 새로 급속히 성장하는 국가들을 말한다. 아시아와 남미등의 국가가 많으며 한국도 포함된다.
<홍찬선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