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의 한전에 대한 국감에서 강인섭(姜仁燮·한나라당) 의원은“총공사비가 1조100억원인 7개 화력발전소의 배연탈황설비 27기 공사를 무더기 발주한 뒤 외국 기술을 들여오는 바람에 건설비 관리비 등으로 5050억원을 낭비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96년 영동과 서천 화력발전소에 처음 설치된 200㎽급 국산 배연탈황설비가 세계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며 “한전이 2003년 이후에나 강화될 국제환경기준을 내세워 6년 전에 외국 기술을 도입한 대기업에 시공권을 준 것은 커넥션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형 배연탈황기술은 92년 정부연구개발과제(G7프로젝트)로 선정돼 7년간 한전 257억원, 정부 33억원 등 290억원을 들여 98년 상용화했다.
이 기술은 탈황률이 93∼95%로 외국산(90%)보다 높고 설치비도 기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기술 개발 후 ㎾당 300달러이던 외국 설비 가격은 100달러대로 폭락했으며 중국 정부는 5월 한국 정부에 기술 수입 의사를 전해왔다. 이 기술은 97년 한국 미국 일본에서 특허를 받았고 독일 중국에도 특허 출원 중이다.
이에 대해 한전은 발주 당시 한국형 기술이 검증이 안돼 외국형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배연탈황설비=화력발전소의 배기가스에 포함된 아황산가스 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설치하는 대기오염 방지시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