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원인〓한은은 8월중 적자를 낸 가장 큰 요인으로 여행수지 적자를 꼽고 있다. 휴가와 방학을 맞아 해외여행자가 늘어 여행수지 적자가 3억4000만달러로 작년 8월(1억9000만달러)은 물론 올 7월(2억6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어났다는 것. 이는 외환위기 직전이었던 97년8월(3억8000만달러)이후 4년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또 올 들어 개인간 송금 한도를 없앤 외환자유화 조치로 해외 송금이 늘어나 경상이전 수지 적자가 1억8000만달러로 7월보다 1억6000만달러나 늘어났다.
게다가 무역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무역수지 흑자는 2∼6월중에는 월평균 16억달러에 이르렀지만 8월에는 7억2000만달러로 줄었다. 이는 7월(8억5000만달러)보다도 1억3000만달러나 감소한 것.
한은 정정호(鄭政鎬) 경제통계국장은 “9월1∼25일 무역수지가 5억달러 가량 적자를 보고 있지만 8월1∼25일 적자 9억8000만달러보다 적고 추석을 앞두고 월말 수출이 집중돼 9월중 무역수지는 10억달러 가량 흑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경상수지 흑자 100억달러 힘들다〓한은은 6월 올해 경상수지흑자가 1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8월중 적자를냄으로써8월까지 흑자는 70억8000만달러로 줄었다.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반도체 컴퓨터 등 정보기술(IT)산업의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이기 때문. 25일까지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10%가량 줄었지만 지난해 추석 연휴가 9월10∼13일이어서 조업일수가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감소율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한은은 분석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한진희 박사는 “테러에 따른 영향을 정확히 분석해 봐야 할 것이나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100억달러를 넘어서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