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전기·전자업종 '속빈강정'

  • 입력 2001년 10월 26일 18시 03분


삼성전기와 아남반도체가 3·4분기(7∼9월)에 각각 400억원 이상의 경상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전기전자업체들의 분기 중 영업실적은 매출이 늘었는데도 내실 면에서 고전한 외화내빈(外華內貧)형이었다.

삼성전기는 3·4분기의 경상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408억원과 213억원이라고 26일 발표했다. 다만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소폭 늘어난 7442억원이었다.

회사측은 “13개 사업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구조조정 비용 470억원이 쓰였기 때문에 실적이 나빴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경상이익 규모는 1·4분기(1∼3월) 549억원, 2·4분기(4∼6월) 669억원이었으나 3·4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영업이익 규모도 2·4분기에는 56억원 적자에 그쳤으나 3·4분기에는 307억원 적자로 5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삼성전기측은 9월 매출은 올해 월별 최고수준인 2770억원을 기록하는 등 신규 주문물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남반도체는 3·4분기 경상손실이 495억원으로 전분기(545억원 적자)보다 손실폭은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실적부진이 이어졌다.

이 회사의 3·4분기 매출은 527억원으로 전분기(434억원)보다 21%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4·4분기(10∼12월)부터는 판매 호조로 실적이 좋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영해기자>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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