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삼성전자 주우식(朱尤湜) 상무(42)와 LG전자 박종호(朴鍾昊) 상무(37).
두 사람은 회사실적을 제대로 알리고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 뿐 아니라 국내 기관투자가 등 ‘큰손’들을 상대하는 회사 창구역할을 맡고 있다.
행정고시 24회인 주상무가 행시 기수로는 6기나 선배다. 서울대 동문으로 주상무가 서울법대 78학번, 박상무는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
주상무는 99년 4월 삼성전자에 자금담당 이사로 스카웃돼 올해부터는 경영지원총괄 및 IR팀을 맡고 있다.
사무관때부터 재경부 금융정책과에서 근무한 ‘금융통’으로 임종룡 재경부 증권제도과장과 고시동기생. 김석동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과 최중경 재경부 비서실장 등이 모두 금정국에서 함께 있었던 멤버들이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주우진 교수가 그의 친동생.
미 코넬대에서 경제학박사를 받았으며 IMF(국제통화기금)에 2년간 파견근무를 하면서 이코노미스트로 있었다. 재경부 조사홍보과장 지역경제과장 법무담당관 등을 두루 거쳤다.
LG전자 박상무는 고시 30회로 국세청에서 사무관을 처음 시작해 주로 세제실에서 근무했다. 주상무보다 2개월 뒤인 99년 6월 LG전자에 수석부장으로 영입돼 지금은 IR 및 M&A 팀장을 겸직하고 있다. 공식명칭은 전문위원으로 상무급.
공직생활 때 미국에 연수를 가 미 공인회계사 자격증과 함께 조지워싱턴에서 회계학을 전공해 석사를 땄다. 박상무는 LG-LCD 회사 지분을 99년 10월 필립스에 파는 작업에 간여했고 지난해 9월엔 LG전자와 LG정보통신을 합병하는데 큰 몫을 했다. 올 7월엔 LG-필립스 디스플레이 사업합작도 그의 작품.
두 사람의 관계도 돈독하다. 박상무가 LG로 옮길 때 주상무와 먼저 상의했다고 한다.
아직 평가하기엔 다소 이르지만 과천관가에서는 두 사람을 민간으로 진출한 ‘성공 케이스’로 꼽고 있다. 경쟁회사에서 두 사람은 한치 양보없는 치열한 ‘IR전쟁’을 치르고 있다.
<최영해기자>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