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회장 서울대서 부활

  • 입력 2001년 11월 6일 16시 18분


"현대식 경영이 감(感)에 의한 경영이라고요?.노(No).정주영 회장이라면 하이닉스반도체 문제를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병규(李丙圭) 현대백화점 사장은 6일 서울대 경영대학이 마련한 ‘정주영과 현대’ 란 주제의 석사과정 특강에서 고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창업주의 치밀했던 경영스타일을 예를 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 사장은 "너무 세심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업)시작전엔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지만 일단 결정되면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발휘한다"고 왕회장 경영의 장점을 소개했다.

이사장은 왕회장의 경영스타일을 △집요함 △자상 △낭만 등으로 정리한 뒤 "단풍이 만개한 이 관악캠퍼스에 정 회장께서 다시 오신다면 주위 사람들과 소주를 나누며 두보(杜甫)의 시를 읊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조동성(趙東成) 서울대 경영대학장은 "재계 거목의 생생했던 경험담은 학생들에게 소중한 판단자료가 될 것"이라며 "대표 경영인을 연구해 한국의 경영이론을 체계화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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