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6일 발표한 ‘10월중 외국인 투자 동향’(신고 기준)에 따르면 1∼10월의 외국인 투자액은 110억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목표인 150억달러를 달성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연간 투자액도 사상 처음으로 전년에 비해 줄어들 전망이다.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매년 증가해 왔으며 특히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외자유치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98년부터 급증했다.
외국인 투자가 줄어드는 현상은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 태국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지난해보다 58.6% 줄었고 미국 영국 대만 등 주요국들도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은 지난해보다 30.4% 늘어났다.
한국의 10월중 외국인 직접투자는 13억1800만달러로 지난해 10월보다 24.6% 줄었다. 올 들어 월별 투자액은 1월에 약 34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2월에는 3억달러로 급격히 줄었으며 이후에는 소폭의 증감을 거듭하고 있다. 10월중 외국인 투자의 주요 내용은 월마트코리아 및 지엔지텔레콤의 증액 투자와 영풍생명 보험회사의 지분 매각 등이다.
산자부 배성기(裵成基) 국제협력투자심의관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내년에는 사정이 더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그래도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9월까지 33.5%에서 10월에는 30%로 줄어든 반면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1∼10월 18억달러에서 올해는 50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이 22억달러로 전체의 20.0%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미국은 19억달러로 17.4%, 일본은 6억4000만달러로 5.8%를 차지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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