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벤처투자 자금 회수 가능성이 커지자 기관과 개인들이 다시 벤처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4.4분기 들어 KTB네트워크, 한국기술투자, 무한기술투자, 산은캐피탈 등 4대 창투사가 결성한 벤처펀드 총액은 이미 681억원에 이르며 다음달까지 결성이 확실시되는 것도 4개, 625억원에 달해 4.4분기 결성총액은 13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1.4분기에는 241억원, 2.4분기 210억원, 3.4분기엔 250억원에 지나지 않았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달 벤처펀드 총 결성액은 734억원으로, 이는 9월의 196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며 5월 이후 월별 결성규모중 최고치이다.
창투사들의 이같은 투자재원 확보는 정부의 벤처투자 지원과 기관 및 개인들의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정보화촉진기금 1150억원, 국민연금기금 1000억원 등을 활용해 연말까지 5000억원의 벤처투자재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현행 10-30%인 창투사의 조합출자비율을 5%선으로 하향조정하고 전문투자조합의 특정분야 의무투자비율을 현행 70-100%에서 60%로 낮추는 등 규제완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벤처투자자금의 유입을 낙관케 하는 것은 저금리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일반 투자자들이 벤처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KTB가 지난달 모집한 IT전문펀드는 개인 및 기관의 투자를 100억원으로 예상했으나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213억원으로 늘어났고 100억원을 목표로 했던 한국기술투자의 문화컨텐츠펀드도 8억원이 초과달성됐다.
이는 7월에 정보통신부가 700억원의 자금을 지원, IT전문펀드 7개를 결성하려고 했으나 투자자들의 참여부족으로 3개 결성에 그치고 만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