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4억주가 넘는 거래량을 자랑하는 거래소의 하이닉스반도체는 코스닥시장에 의외의 복병(伏兵)이 될 전망이다.
▽우군 외국인투자자〓외국인투자자의 30일째 순매수 행진 덕에 9월27일 49.65였던 지수는 12일 68.39까지 올랐다. 30일 동안 지수가 하락한 날은 8일 뿐으로 최근 주가 상승세의 기울기가 다소 완만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한 걸음씩 꾸준히 상승하는 ‘뚜벅이 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투자자가 12일 장중 오전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불길한 조짐을 보였다는 점.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이 갑자기 매도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은 그동안 KTF 강원랜드 국민카드 코스닥 우량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다”며 “우량기업들에 대한 전망이 크게 어둡지 않아 당분간 외국인의 우량주 중심 투자 패턴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복병 하이닉스반도체〓코스닥시장의 복병은 의외로 거래소의 하이닉스반도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이닉스는 저가주인데다 개인투자자 선호종목으로 코스닥에 등록된 종목들과 그 성격이 비슷하기 때문. 따라서 양쪽이 서로 ‘대체재(代替財)’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한쪽에 매기(買氣)가 집중되면 다른 한쪽은 매매가 부진한 반비례 관계를 갖고 있다.(그래프 참조)
게다가 최근 하이닉스는 기업 회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주가가 2일 연속 상한가에 거래량이 4억∼5억주대를 계속 기록할 정도로 그 상승세가 폭발적이어서 코스닥시장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의 효과가 하이닉스로 몰릴 경우 코스닥은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인 소외를 받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한화증권의 민상일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주가가 많이 올라 쉽게 사고 팔기에 부담이 느껴질 때부터 개인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코스닥시장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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