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통신 후발업체 "힘나네"…전화망 개방 접속료 인하

  • 입력 2001년 11월 12일 18시 42분


최근 통신시장에서는 후발(後發)기업 ‘기(氣) 살리기’가 한창이다.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선·후발 통신업체간 격차를 줄여 통신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한국통신과 SK텔레콤에 눌려있던 후발업체를 위해 이달부터 시내전화 가입자망이 개방됐고 시외전화 접속료도 내렸다. 이에 따라 선발업체들은 수익감소가 예상되지만 후발업체들의 수익구조에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시외전화망 접속료 내린다〓시외전화 후발업체가 가입자망을 빌려쓰는 대가로 한국통신에 주던 사용료가 내려 올해 1월부터 소급 적용된다. 시외전화 1대역 가입자망 접속료가 면제되고, 2·3대역 접속료는 매출액의 21%가 상한선이 됐다.

이에 따라 후발 통신회사의 접속료 부담은 분당 20원에서 15원으로 줄었다. 데이콤은 지난해 한국통신에 시외전화 매출의 43%인 619억원의 접속료를 줬으나 올해에는 167억원이 절약된다. 온세통신의 접속료 부담은 60억원정도 줄어들 전망. 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장관은 “다양한 후발업체 부양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통신시장 경쟁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시내전화망 개방〓시내전화망은 한국통신이 독점해왔으나 앞으로는 하나로통신 두루넷등 후발업체도 입맛대로 골라 쓸 수 있다. 하나로통신등이 직접 가입자망을 깔지 않고도 한국통신으로부터 망을 빌려 초고속인터넷 및 시내전화 사업을 할 수 있는 것.

이에 따라 초고속인터넷 및 시내전화 부문의 중복투자가 줄고 농어촌 지역의 서비스 보급도 활성화할 전망.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등은 가입자망을 직접 깔아야하는 투자부담이 크게 줄어들어 사업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휴대전화 접속료도 조정한다〓휴대전화 가입자끼리 통화가 이뤄지면 사업자간에는 접속료를 주고 받는다. 통화료를 걷은 쪽에서 망을 빌려준 사업자에게 휴대전화망 사용대가를 주는 것.

내년부터는 이러한 접속료를 계산할 때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후발업체보다 비싼 요금을 물게 된다.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은 통신망 투자설비에 대한 감가상각이 대부분 끝나 원가가 싼 반면 아직 투자비를 뽑지 못한 후발 통신회사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 후발 PCS 업체의 망 원가는 SK텔레콤에 비해 2.5배 정도 비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국내 통신시장 경쟁 현황
사업부문선발업체(점유율)후발업체
휴대전화 SK텔레콤(50.9%)KTF LG텔레콤
초고속인터넷한국통신(49.4%)하나로통신 두루넷
시외·국제전화한국통신(시외86%,국제 63%)데이콤 온세통신
주:2001년 10월말 현재. 시외 국제전화 점유율은 매출액 기준.(자료:통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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