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만 해도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5%에 불과하던 올해 SUV의 시장점유율은 10%를 넘어서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주 5일근무제가 도입되는 등 생활의 여유시간이 점차 많아지는 추세여서 SUV 판매는 더욱 늘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 추세에 맞춰 현대 기아 쌍용차는 올들어 잇따라 고급형 SUV 신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싼타페를 내놓은 데 이어 올 2월에는 고급형 SUV테라칸을 선보였다. 테라칸은 2900cc의 디젤엔진이며 가격은 1990만∼3470만원. 싼타페는 1770만∼2605만원.
올 하반기 본격적인 SUV 판매전에 불을 댕긴 것은 9월 쌍용차의 ‘렉스턴’ 등장. 이미 무쏘 , 코란도 등으로 SUV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닦아온 쌍용은 ‘렉스턴’으로 다시 한번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판매 첫 한달 만에 7000여대가 팔려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렉스턴의 판매가격은 2550만∼3310만원.
기아차는 다음달 ‘쏘렌토’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이 모델에 대해 “스포티지의 후속모델로 생각하면 안된다”며 “한 차원 높은 고급형 SUV의 전형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쏘렌토의 판매예정가격은 2000만∼3000만원선.
한국차의 3파전에 수입차들도 가세하고 있다. 벤츠의 ‘M클래스’, BMW의 ‘X5’, 지프의 ‘그랜트 체로키’,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포드의 ‘이스케이프’ 등 고급형 SUV가 고소득 구매층을 유혹하고 있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