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 들러 쌀도 사고 전기요금도 낸다. 골프연습장, 헬스장까지 갖춘 주유소까지 등장하고 있다. 주유소가 지역생활의 서비스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소비자들은 기름을 넣으면서 기다리는 동안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주유소는 이런 원스톱 서비스로 단골고객을 유치하는 일종의 윈-윈 전략이다.
▽LG칼텍스정유〓96년 국내 최초로 주유소내 편의점시설인 ‘조이마트’를 선보였다. 올해 말까지 전국에 200개로 늘릴 예정이다. 조이마트가 취급하는 품목은 자동차용품에서 패스트푸드까지 2000여종. 연중 24시간 영업한다. 현금자동지급기, 팩스, 복사 등 간단한 사무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조이마트는 다른 편의점들처럼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수납, 민원서류발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올 4월에는 맥도날드와 제휴를 맺고 차를 탄 채 기름을 넣으면서 햄버거 주문을 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형 주유소도 선보였다.
▽SK〓서울 여의도 증권가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SK여의도주유소’는 SK가 내세우는 ‘종합쇼핑센터 주유소’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자동차 경정비점인 ‘스피드메이트’, 편의점인 ‘OK마트’, 중고 자동차를 사고 파는 ‘엔카 센터’가 들어서 있다.
이 밖에 스파게티 전문점, 샌드위치 전문점, 택배서비스센터, SK텔레콤 대리점이 있고 지하에는 여성의류점까지 들어서있다. 도심 안에 있는 쇼핑 및 휴식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현대정유〓주유소에 따라 천차만별로 운영되어 오던 경정비센터를 30여 곳의 주유소로 통합한 ‘오일뱅크 플러스’를 설치하고 체계적인 정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각종 차량의 순정부품을 10∼20%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
이 회사는 또 지역특성에 어울리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예로 서울 압구정 신사현대주유소는 1층은 주유소, 경정비센터로 사용하되 2∼4층은 골프연습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S-오일〓편의점과 할인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 ‘원스톱’을 열었다. 수도권에 있는 계열 주유소에서 운영하고 있으나 반응이 좋을 경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은행 ATM기설치, 택배, 꽃배달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