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워크아웃을 졸업한 대우조선은 내년에 상환할 예정이었던 차입금을 미리 갚았다. 대우종합기계, 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널 등도 경영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져 예정보다 2∼3년 일찍 워크아웃에서 졸업할 채비를 갖추었다.<본보 20일자 A15면 참조>
▽호전되는 경영실적〓‘대우 4인방’의 약진을 주도하는 회사는 8월에 워크아웃을 졸업한 대우조선.
대우중공업에서 분할, 작년 10월 설립된 대우조선은 올해 9월까지 2조2501억원의 매출을 올려 239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연간으로는 2조9600억원의 매출에 288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한다.
대우조선은 워크아웃 차입금 7800억원 중 내년에 상환할 2000억원을 9월 미리 갚는 등 5000억원을 이미 상환했다.
동양증권 김미연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이 4·4분기(10∼12월) 이후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 유조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매출에 반영되면서 실적이 더욱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우종합기계와 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널 등도 올 들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워크아웃 졸업’ 늘어날 듯〓대우조선에 이어 대우종합기계도 다음주 중 워크아웃을 졸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2003년 졸업 예정이던 이 회사는 자구계획에 따른 자산매각이나 영업실적이 좋아지고 있어 충분히 ‘홀로서기’가 가능하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채권단은 차입금 상환 스케줄 등 세부방안을 담은 의안을 만들어 29일경 채권단 서면결의를 거쳐 대우종합기계를 워크아웃에서 졸업시킨다는 계획. 구체적으로 1조847억원의 차입금에 대해 △2년 거치 7년 이내 상환 △국고채 금리에 1∼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붙인 변동금리 적용 등의 조건을 적용해주기로 했다.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의 채권단도 대규모 추가 출자전환과 채무상환 조건 등을 재조정한 뒤 두 회사를 워크아웃에서 조기 졸업시키거나 자율경영 체제를 갖춰줄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두 회사는 이자부담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대외신인도가 개선돼 경영실적이 훨씬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전 대우그룹 소속 주요 기업의 올 1~9월중 경영실적 | |
기 업 | 경영실적 |
대우조선 | 매출 2조2501억원 영업이익 2394억원 경상이익 1741억원 |
대우종합기계 | 매출 1조1673억원 영업이익 683억원 경상이익 1123억원 |
대우건설 | 매출 1조9841억원 영업이익 2043억원 경상이익 706억원 |
대우인터내셔널 | 매출 5조165억원 영업이익 1058억원 경상이익 -274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