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는 이날 발표한 반기 경제전망에서 세계 경제의 침체로 수출시장이 크게 위축된 데다 9·11 미국 테러 참사로 한국 경제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OECD는 이어 “대차대조표상에 나타나는 한국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이 경기 회복에 불안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부문에서 대형 파산의 위험성으로 인해 실업자가 추가로 양산되고 금융 부문의 문제점이 심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OECD는 9·11테러 참사로 20년 만에 처음으로 서구 경제가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OECD는 첨단산업 분야의 심각한 조정 양상과 고유가의 충격으로 역내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1.0%에 그치고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뒤 2003년에야 3.2%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올해 성장률이 1.1%로 낮아지고 내년 0.7%로 더 위축된 후 2003년에 3.8%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으며, 유럽연합(EU)은 올해 1.6%, 2002년 1.4%, 2003년 3.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은 올해 -0.7% 성장에서 내년에는 -1.0%로 더 위축된 뒤 2003년 0.8% 성장으로 반전될 것이며, 중국은 내수시장의 수요가 워낙 강해 예외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