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발렌타인'으로 유명한 영국 얼라이드 도멕과 한국 진로의 합작법인 진로발렌타인스의 고위 관계자는 21일 "다음달 4일 하얏트 호텔에서 17년짜리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를 발표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진로발렌타인스가 이 자리에 전국의 주요 도매상과 함께 강남의 대표적인 룸살롱의 잘나가는 마담 150여명을 초청키로 한 것.
룸살롱 마담들이 고객들에게 어떤 위스키를 권하느냐가 새로운 위스키 브랜드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위스키 판매량의 80% 정도가 유흥업소, 그중에서도 룸살롱에서 팔리고 있기 때문에 룸살롱 마담들이 위스키 업체들의 목줄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스키 업체들이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거나 연말시즌 등 성수기 때마다 판촉 도우미를 동원해 룸살롱 등 유흥업소를 돌며 마케팅 행사를 벌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진로발렌타인스도 17년산 위스키 시판을 계기로 유흥업소에 대한 판촉을 강화할 계획이다.
연간 시장 규모가 1조2000억원대인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슈퍼프리미엄 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에서 올해 7%로 판매량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프리미엄급 시장은 진로발렌타인스의 임페리얼 , 하이트맥주 관계사인 하이스코트의 딤플 , 씨그램코리아의 윈저 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슈퍼프리미엄급 시장은 씨그램코리아의 윈저 17년 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에 이어 12년짜리 딤플에 주력하고 있는 하이스코트도 내년중 17년산 위스키를 선보일 계획이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