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오상수 前 새롬기술 사장 "다이얼패드에 500만달러 출자"

  • 입력 2001년 11월 23일 18시 40분


새롬기술의 오상수(吳尙洙·37) 전 사장이 최근 파산 위기까지 몰렸던 이 회사의 미국 현지법인 다이얼패드에 100만달러(약 13억원)를 ‘긴급 수혈’해 급한 불을 껐다.

오 전 사장은 2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0만달러를 22일 송금해 다이얼패드 파산을 일단 막았다”며 “앞으로 400만달러의 개인 재산을 추가로 출자해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4시 미국에서 급거 귀국했다.

오 전 사장은 “현재 채권단과 다이얼패드 문제를 협의중이며 부채청산 또는 지분인수 쪽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협상은 2∼3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번 출자금은 99년말 새롬기술 유상증자 때 자신에게 할당된 지분을 삼성전자에 판 차액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이얼패드는 컴퓨터를 리셋(reset·시스템을 껐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하는 정도의 대폭적 구조조정으로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며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무료 통화를 없애고 서비스를 전면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194명에 이르던 다이얼패드 직원은 현재 필수 인원인 12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다이얼패드의 경영권을 접수해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구상대로 500만달러가 투입되고 새롬기술의 채권이 출자전환되면 다이얼패드의 지분은 △오 전 사장 50% △새롬기술 44% △기타 주주 6%가 된다.

오 전 사장은 자신의 새롬기술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 지분은 직계가족 지분을 포함해 10% 내외로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로 새롬기술의 주가 급락세에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다이얼패드가 정상화되려면 유료서비스의 성공과 채권단과의 협의 등 여전히 변수가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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