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美경제는 몇점?…이번주 줄줄이 지표 발표

  • 입력 2001년 11월 26일 19시 07분



월말이면 미국에서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 등 경제관련 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된다.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세 때문에 과거에 비해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상태. 국내 증시가 큰폭 상승하자 ‘미국은 미국, 한국은 한국’이라는 분위기가 투자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이 세계 경제 회복 가능성의 중심에 서있다는 점에서 이번 지표 발표의 의미가 적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중요한 지표는 27일 발표되는 ‘소비자 신뢰지수’와 28일 발표되는 ‘베이지북’.

소비자신뢰지수는 미시간대학과 컨퍼런스보드 등 여러 기관에서 발표하지만 신뢰성이 가장 높은 것이 이번에 발표되는 컨퍼런스보드 신뢰지수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그 달의 경제상황을 표시하는 지표로 수치가 100 이상이면 경제가 좋은 것으로, 그 이하면 경제가 나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지수는 85.5였으나 이번달에는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100 이하이더라도 지수가 지난달보다 좋아지기만 하면 경기가 회복되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베이지북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책으로 발간한다. 책 표지가 베이지색이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는 수치가 아니라 미국 각 지방의 경제상황을 종합해 설명하는 형식으로 발표된다. 과거에는 이 자료에 경기 침체를 암시하는 말이 많이 나와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경우도 있다.

이번에는 미국 테러사태 이후인 10월 이후의 미국 지방경제를 종합하기 때문에 ‘좋은 평가’가 나올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관심사는 ‘좋지 않은 평가’ 중에서 지금이 경기의 바닥인가 여부를 암시하는 설명이 나오는가 하는 것이다.

30일 발표되는 3·4분기 GDP 성장률 1차 수정치는 10월말에 발표한 GDP를 수정하는 것이다. GDP 수정치는 이미 발표된 내용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동양증권 김주형 과장은 “지난주말부터 상승세를 보이고있는 미국 증시에서 발표될 지표들이 향후 주가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미국 증시와 대체로 같이 움직이는 국내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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