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피플]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硏 김익태 소장

  • 입력 2001년 11월 27일 18시 41분


“과거엔 브랜드가 마케팅의 하부 개념 정도로 소홀하게 다뤄졌지요. 하지만 이제는 브랜드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 연구소의 김익태 소장(38·사진)은 매년 한차례 전국소비자 조사를 주관하면서 기업 마케팅에서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히 커지는 추세라는 점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98년 광고업계 최초로 ‘브랜드 컨설팅’ 개념을 도입한 그는 지금까지 삼성전자, 풀무원, 웅진식품, 삼성카드 등의 브랜드 전략수립 과정에 참여했다.

016과 018이 결합해 탄생한 KTF의 브랜드 전략은 의도적 차별화를 염두에 둔 그의 작품. “식별번호만 놓고 보면 첫째인 011이 일방적으로 유리했습니다. 이 틀을 벗어나 기업 대 기업의 구도를 만들기 위해 016이나 018이란 번호를 빼고 KTF 브랜드만을 강조했지요.”

김 소장은 국내 브랜드가 해외에서 고전하는 것도 ‘전문성’의 개념이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소니나 노키아는 특정 분야의 대표 브랜드란 이미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브랜드는 ‘대기업 제품이니까 믿을 수 있다’는 총체적인 호감에만 의존해 성장했습니다. 각각의 제품에 맞는 독창적인 이미지를 만들지 못한 거죠.”

그는 “한번의 기발한 아이디어만으로는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며 체계적인 브랜드 전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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