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한화 "본사 사옥 CR리츠 통해 매각"

  • 입력 2001년 11월 29일 19시 18분


한화그룹(회장 김승연·金昇淵)이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본사사옥 등 그룹소유 부동산을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 리츠)’에 매각한다.

한화는 29일 한화석유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서울 중구 장교동 그룹본사 사옥(사진)을 CR 리츠를 활용, 매각해 자금확보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중구 소공동 한화빌딩과 여의도 한화증권빌딩, 갤러리아백화점 4개 점포 등 각 계열회사 주요 부동산도 내년까지 모두 CR 리츠에 팔 예정이다.

대기업이 도심내 주요 부동산을 CR 리츠를 활용해 매각하는 것은 7월 부동산투자회사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화측은 이번 부동산 매각으로 본사사옥 매각대금 1800억원을 포함해 모두 1조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본사사옥 매각대금은 한화석유화학의 빚을 갚는 데 사용되며 한화는 CR 리츠로부터 건물을 재임대해 사용하기로 했다. 부동산투자회사의 명칭은 ‘H-1 CR 리츠(가칭)로 정해졌으며 다음달 초 건설교통부에 예비인가 신청을 마친 후 내년 1월말부터 일반공모를 실시하게 된다.

일반투자자와 기관투자가의 공모비율은 각각 30%, 70% 수준이며 운용기간은 내년 3월부터 2006년말까지 4년 10개월이다. 한화측은 연간 평균 예상수익률이 9.2% 안팎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화 관계자는 “계열사 구조조정을 통한 그룹 전체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각 계열사의 대표적 사옥을 팔기로 한 것”이라며 “앞으로 주력사업인 유통 및 레저부문 성장 전략의 하나로 리츠제도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87년 준공된 장교동 한화빌딩은 대지면적 2395평, 연면적 2만3912평에 지상 29층, 지하 5층 규모. 현재 한화그룹과 BOA(Bank Of America), 동부생명, 그리스대사관 등이 입주해 있다.

<최영해기자>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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