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내년 경기 부정적 전망

  • 입력 2001년 12월 5일 12시 58분


국내 경제전문가 10명 가운데 6명은 한국경제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침체상태에서 벗어나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올해에 이어 2%대에 그치는 저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불안요인은 대선을 앞둔 경제정책의 추진력 으로 지적됐다.

국내 산업의 국제경쟁력과 관련해 지금의 경쟁력이 3년전보다 별로 나아진 게 없으며 앞으로 3년뒤에도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무역협회와 동아일보 경제부가 공동으로 △민간기업 △금융계 △학계 △연구소 등 각계 경제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경제상황 및 내년도 전망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됐다.

▽정부 전망과의 비교= 이번 설문결과는 민간부문 전문가들의 전망으로 내년 상반기 경기회복, GDP성장률 4%대라는 정부의 낙관적 전망과는 상당한 시각차가 있는 것이다.

우리 경제의 회복시기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8%가 ‘내년 하반기 이후’ 로 대답했다. ‘2003년 상반기’ 라는 응답도 20.0%나 됐다. 반면 ‘내년 상반기’ 라는 응답은 4.0%에 불과해 조기 경기회복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했다.

또 내년도 GDP성장률에 대해서도 정부가 최근 4%대 성장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나 민간부문의 경제전문가들은 2.9%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이 전망한 내년도 소비자물가상승률 평균치는 3.7%, 경상수지는 67억달러 흑자, 실업률은 3.7%로 조사됐다.

▽국제경쟁력 전망과 불안요인= 한국 산업의 국제경쟁력이 외환위기 직후인 3년전과 비교해 어떻게 변했느냐는 질문에는‘비슷하다’가 60.0%,‘약화되어가고 있다’가 36.0%인 반면 ‘개선되고 있다’는 4.0%에 불과했다. 특히 앞으로 3년후에는 국제경쟁력이 현재와 비교해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강화될 것’ 34%,‘비슷할 것’36%,‘약화될 것’36%라는 응답이 나와 앞으로 별로 나아질 게 없거나 약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내년도 한국경제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는 대선을 앞둔 경제정책의 추진력 약화 라는 의견이 65.5%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세계경제 회복지연 (23.6%), 물가 금리 환율 노사관계 등 불안요인 (7.3%), 중국 등 경쟁국의 부상 (3.6%)등의 순이었다.

앞으로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강조해야할 정책으로 신산업 육성과 신기술 개발지원 (46%)과 ‘수출진흥’(26.0%)이 ‘내수진작’(18.0%)보다 훨씬 높게 나와 경제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경기회복책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부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