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식음료특집]위스키 빅3 "뜨거운 세밑"

  • 입력 2001년 12월 18일 14시 22분


송년회 대목을 맞아 위스키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점유율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와 씨그램코리아, 하이스코트 등 국내 ‘빅3’ 위스키 업체들은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집중된 연말시즌을 겨냥해 신제품을 내놓거나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앞세워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3사의 시장점유율은 10월말 현재 △발렌타인스 30.3% △씨그램코리아 30.0% △하이스코트 23.3%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

위스키 3사는 특히 12년산 프리미엄급 제품을 주력으로 보유하고 있는데다 15년산 이상 슈퍼프리미엄급 제품도 잇따라 내놓아 국내 위스키 시장의 고급화를 선도하고 있다.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프리미엄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80%를 넘으며 슈퍼프리미엄급도 지난해 2%에서 올해는 7%로 판매량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

연간 시장 규모가 1조2000억원대인 프리미엄급 위스키 시장에서는 진로발렌타인스의 ‘임페리얼’, 하이트맥주 계열사인 하이스코트의 ‘딤플’, 씨그램코리아의 ‘윈저’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윈저 17년’을 앞세운 씨그램코리아가 독점하다시피 해온 슈퍼프리미엄급 시장은 롯데칠성이 9월말 ‘스카치블루 스페셜(17년산)’을 내놓은데 이어 진로발렌타인스가 이달초 ‘밸런타인 마스터스(15년산)’을 시판하면서 업체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슈퍼프리미엄급 신제품 ‘밸런타인 마스터스’를 개발,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시장에 선보인 진로발렌타인스는 이달초 전국 1400여곳 도매업소 사장과 서울 강남의 주요 룸살롱 마담 150여명을 초대해 대대적인 시음회를 열었다.

또 강남지역 400개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도우미 정예요원 800여명을 보내 고객을 대상으로 100만원 상당의 홈시어터 등 고가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홍보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한국시장의 특성에 맞춰 세계 최초로 500㎖ 용량의 제품 ‘임페리얼’을 선보여 올 4월 판매량 1억병을 돌파하는 등 한국시장 공략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씨그램코리아〓최근 윈저 12년의 술병을 새롭게 리뉴얼한 씨그램 코리아는 ‘감성(感性)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말부터 영업소마다 상주 도우미를 두고 ‘보디 라인’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선의 술병을 어루만지게 하는 등 ‘연상 자극 마케팅’을 통해 남성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 홈페이지의 이벤트 행사에서 당첨된 네티즌들을 스코틀랜드로 데려가 위스키 제조과정에 참여케 하는 특별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하이스코트〓주력제품인 ‘딤플’(영어로 보조개를 뜻함)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보조개가 예쁜 미스코리아 모델을 내세운 광고로 주당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12월 한달동안 길거리 이벤트 행사를 통해 보조개가 들어간 남성과 ‘딤플’형의 갈색 구두를 착용한 남성들을 선정, 사은품을 제공한다.

하이스코트는 또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슈퍼프리미엄급 시장 참여를 위해 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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