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식음료특집]요구르트 '기능성 경쟁'

  • 입력 2001년 12월 18일 14시 42분


‘유산균 음료, 식품인가 약품인가.’

발효유 업체들의 고기능성 유산균 음료 제조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유산균 음료의 초기 제품이 장(腸)의 기능을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 나온 제품들은 위(胃) 기능 강화는 물론 탄저균 등 인체에 해로운 균까지 멸균(滅菌)해주는 기능까지 갖춘 경우가 많다.

장 기능을 돕는 대표적인 발효유는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1990년 고급 발효유 시장의 문을 연 제품으로 락토바실러스 애시도필러스 등의 복합균주가 함유돼 있어 장을 깨끗하게 해주는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변비 치료와 미용에 효과가 있다.

빙그레의 ‘닥터캡슐’은 대부분의 유산균이 장에 도달하기도 전에 독한 위산에 죽어버린다는 데 착안, 비피더스균을 캡슐로 감싼 제품. 요즘도 하루 30만병씩 판매되고 있는 장수 인기상품이다.

위 기능을 돕는 제품은 최근 선보이는 대부분의 기능성 요구르트가 포함된다. 이 제품들은 대부분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위염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위벽에 부착하는 것을 막아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윌’, 매일유업의 ‘구트’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시판을 시작한 롯데햄우유의 ‘루테리’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인 ‘O-157’을 죽이고, 집단 유아사망의 원인이 된 ‘로타바이러스’의 예방 및 치료 효과를 지녔다는 점에서 한 차원 높은 기능성 요구르트로 평가받는다. 유산균의 이름이기도 한 루테리는 롯데가 스웨덴에서 수입 제작한 제품으로 시판 보름만에 하루 5만개 이상이 팔려나가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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