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개월 연속 상승했고 앞으로의 경기흐름을 나타내는 선행지수도 7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해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경기 바닥 쳤나〓실물경제 지표로는 경기 둔화가 멈추고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고증가율은 낮아지고 제조업 가동률은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11월 경기지표가 좋은 것은 작년 11월 경기가 너무 나쁜 데 따른 ‘착시현상’이란 지적도 있다.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관계자는 “설비투자가 작년 11월에 비해 증가했지만 올 10월에 비해선 2.8%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洪淳英) 경제동향실장도 “한국 경제는 수출의존도가 45%나 된다”며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하려면 수출이 늘어나야 하는데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경제의 회복이 지연되고 엔-달러 환율 상승과 아르헨티나 위기 등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정명창(鄭明昌) 조사국장은 “11월중 경기지표가 좋게 나와 앞으로 경기흐름은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수출과 설비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건설투자와 소비 등 내수에 의해 지표가 호전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 내년 설비투자 늘릴 계획〓산업자원부가 11월21일∼12월20일 매출액 상위 200개 기업을 상대로 내년도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들은 설비투자를 올해보다 0.1% 정도 늘릴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한 달 전에 2300개 기업을 조사했을 때 5.8% 줄일 것이라는 결과에 비해 대폭 호전된 것. 산자부는 내년에 연구개발, 에너지 절약, 정보화 투자 등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가 각각 5∼22%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크게 위축됐던 중소기업 투자도 살아날 전망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산하 중소기업연구원이 최근 창업투자회사 대기업 시중은행 등 중소기업 투자 관련 15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9.7%가 내년 상반기 투자규모를 올 하반기보다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올해 1200억원으로 벤처투자 1위를 차지했던 산은캐피탈은 내년에는 1500억원으로 투자규모를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연수·홍찬선·김광현기자>hcs@donga.com
200대 기업의 업종별 설비투자 전망(전년 대비 증가율,%) | ||
구분 | 2001년 | 2002년 |
일반 기계 | 26.5 | 16.7 |
자동차 | -0.4 | 18.6 |
조선(기자재 포함) | 72.8 | 23.0 |
철강 | 56.6 | 9.8 |
석유화학 | 19.3 | -15.9 |
가전 | 6.7 | 12.8 |
반도체 | -19.1 | -9.3 |
전자부품 | -41.6 | -0.2 |
정보통신기기 | -15.0 | -22.8 |
섬유 | -11.6 | -37.5 |
시멘트 | 3.8 | 28.2 |
에너지 | 0.0 | 3.2 |
유통 | 10.5 | 3.1 |
합계 | -5.8 | 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