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입 12%대 감소

  • 입력 2002년 1월 2일 18시 09분



지난해 연간 총 수출액은 1506억5300만달러(통관 기준)로 전년보다 12.5% 감소했다. 수입은 12.1% 줄어든 1411억1600만달러, 무역수지는 95억3700만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산업자원부가 2일 발표한 ‘2001년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세계 정보기술(IT)시장 불황과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지난해 수출이 1998년(-2.8%) 이후 처음 감소했다. 무역수지 역시 당초 목표액인 100억달러 흑자를 달성하지 못했다.

김칠두(金七斗)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은 “새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7.5% 늘어난 1620억달러, 무역수지는 70억∼100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컴퓨터 지고 디지털가전 뜨다〓2000년에 호황을 누렸던 컴퓨터와 반도체가 지난해에는 수출 감소를 주도했다. 반도체와 컴퓨터의 수출은 전년보다 150억달러나 줄어 전체 감소액(216억달러)의 70%를 차지했다. 두 품목을 제외하면 전체 수출 감소율은 3.8%. 철강과 석유화학도 공급과잉과 경기침체로 가격이 하락해 수출 감소를 부추겼다.

반면 자동차는 대우자동차 법정관리 등에도 불구하고 호조(0.6% 증가)를 보였고, 디지털TV DVD 등 디지털 가전이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떠올랐다. 디지털가전은 2000년 3000만달러 수출에서 지난해 4억2000만달러로 14배 뛰었다. 해외 플랜트 수주도 처음 1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유망 분야로 떠올랐다. 지난해 5대 수출 주력 품목은 반도체 자동차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선박 순. 수십년간 한국의 수출시장 1, 2순위였던 일본을 제치고 중국이 미국에 이어 2위의 시장으로 올라선 것도 특징이다. ▽새해에는 수출 회복될까〓산자부는 최근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 수출 품목들의 국제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어 수출도 2·4분기부터 증가세로 반전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하반기부터 회복돼 연간 2%대 성장하고 국제유가와 환율은 상대적으로 안정될 것을 전제하고서다.

각 연구소와 기관들도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증가율 추정치는 3.7%(삼성경제연구소)에서 6.0%(산업연구원)까지 다양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최낙균(崔洛均) 무역투자실장은 “미국 경기가 2·4분기부터 회복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해 세계 무역여건을 밝게 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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