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수(金雙秀·사진) LG전자 디지털어플라이언스 사장의 다짐이다. 그는 새해 업무가 시작된 2일 기자와 만나 “후발업체들이 너무 빨리 따라오므로 사업에 좀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이 특히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중국시장.
LG전자는 이미 1995년 중국에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노용악(盧庸岳) 부회장을 파견해 다른 한국 기업보다 빠르게 중국시장에 안착(安着)했다. 생산공장만 중국에 14개 있으며 시디롬드라이브는 1등, 모니터 및 전자레인지는 2등을 차지하는 등 성과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웃고있을 수만은 없게 됐다. 삼성전자가 중국진출을 빠르게 확대하는등 경쟁업체의 도전이 거세기 때문.
삼성전자는 지난해 CDMA(부호분할 다중접속) 장비입찰에서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공급권을 따내 ‘차세대 황금어장’인 휴대전화 시장에서 앞서가기 시작했다. 또 올해중 500명의 중국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에 대비해 중국 텐진(天津)에 연구개발(R&D) 센터를 확대해 ‘현지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지인의 구미에 맞는 제품을 연구해서 생산,판매까지 한 번에 완료한다는 것. 또 올 상반기중 있을 CDMA 2차 입찰에서는 반드시 중국시장에 들어간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구본무(具本茂) 그룹회장과 구자홍(具滋洪) LG전자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1등지향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자”고 강조한데 대해 김 사장은 “1등주의는 그룹 내에서 2년 전부터 강조하던 것이지만 올해는 각별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세계 1등 제품인 에어컨의 1등 자리를 고수하면서 디지털 가전 등 여러 방면에서 1등 자리를 반드시 차지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