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美BCG사 "한국 항공사 근본 혁신해야 회생"

  • 입력 2002년 1월 6일 17시 41분


한국 항공사들은 근본적인 구조조정 없이는 경쟁력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4일 ‘한국 항공업계에 대한 BCG의 제언’ 보고서에서 “미국 테러사태 이후 여행객 감소 등으로 위기에 처한 한국 항공사들은 정부 지원 등 단기 대책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며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자구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BCG는 이어 한국 항공업계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으로 △틈새상품 개발 등 경영혁신 △시장 세분화 △장거리 노선 제휴 강화 등을 권고했다.

경영혁신과 관련해 한국 항공업계가 최근 인원감축, 마케팅 비용 절감, 항공기 구매 취소 등의 대책을 발표했지만 이런 단기적 비용절감 조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BCG는 강조했다.

인기없는 여행지역으로 가는 항공편의 경우 할인폭을 높여 잠재고객을 확보하는 등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여행상품을 개발하거나 수익성에 따라 보유항공기 기종을 재편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

BCG는 또 3∼4시간 미만의 단거리 노선은 65% 정도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며 시장을 세분화해 단거리 노선의 영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폴 카 BCG 컨설턴트는 “특히 국내노선과 일본 중국 등 단거리 국제노선 가운데 수익을 크게 낼 수 있는 노선을 골라 주력노선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장거리 국제노선은 세계적으로 덩치가 큰 일부 항공사만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지역내 대형 항공사와의 포괄적인 제휴를 추진하라고 BCG는 지적했다.

이를 통해 한국 항공사들은 구매, 영업, 보수 등의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동시에 시장점유율과 탑승률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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