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최석포(崔錫布) 연구위원은 7일 “지난해 4·4분기 삼성전자가 생산 판매한 반도체 수량 등을 분석한 결과 시스템LSI에서 400억원,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에서 100억원, S램과 플래시메모리에서 1100억원의 흑자를 냈고 D램에서 1500억원의 적자를 내 반도체 전체로 100억원 안팎의 흑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관심의 초점인 D램 부문은 고정거래가격 인상과 DDR(double date rate) D램 판매호조 등에 힘입어 적자폭이 지난해 3·4분기 50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축소돼 메모리사업 전체로도 400억원 가량의 흑자를 냈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D램 경기 회복세로 삼성 반도체 부문이 11월말부터 손익분기점에 도달해 4·4분기 전체로는 100억원 미만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이 정도 적자폭은 회계상으로 흑자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램 가격이 11월 이후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TFT-LCD 경기도 호전되는 추세여서 4·4분기에는 전분기에 비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16일 콘퍼런스콜에서 정확한 실적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흑자전환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심을 끄는 것은 대부분의 반도체 전문가들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1·4분기 영업흑자가 3000억원 수준이 된다고 예상한다는 것.
1월초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한 D램 부문은 하이닉스 설비 매각 이후에 이익폭이 커져 반도체 사업부문 전체를 기준으로 해도 2500억∼3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