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 회장은 루디 슐레이스 아·태지역 사장, 앨런 페리튼 아·태지역 신규사업본부장 등 GM의 경영진과 함께 북미국제모터쇼(NAIAS)가 열리고 있는 디트로이트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대우차가 GM에 인수되면 조립생산기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GM 수뇌진의 발언은 대우차 전략을 처음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
GM의 최고경영진은 그러나 “대우차의 노사간 단체협약 개정이 본계약의 전제조건이며 GM이 수용할 수 있도록 단협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인수 본계약은 빨리 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본계약 시점이 늦어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스미스 회장은 “대우차가 해외 여러 나라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각 자산을 실사해야 하는 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슐레이스 사장은 부평공장 인수 여부와 관련해 “GM이 생산물량을 계속 사주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평공장이 독립경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슐레이스 사장은 또 “대우차 인수는 GM과 대우차, 근로자들 모두에게 윈-윈이므로 근로자들이 협조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노사간 단협 개정은 최종계약 전에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해 대우차 단협 개정이 본계약 전제조건임을 강조했다.
대우차의 추가부실 가능성에 대해 슐레이스 사장은 “추가 부실여부는 협상비밀이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한 뒤 “양해각서에서 명시된 인수대상과 인수금액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GM 경영진은 또 GM-대우(가칭)의 경영진 구성을 묻자 “회장이 한국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 스미스 회장은 “한국의 현대와 기아차가 가격경쟁력을 갖춰 잘 하고 있다”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품질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해 ‘10년 10만마일’이라는 장기 보증기간 전략을 쓰면서 일단 미국시장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고 본다”고 한국 자동차업체들을 높이 평가했다.
디트로이트〓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