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고석구 수자원공사 사장 "환경친화적댐 자신"

  • 입력 2002년 1월 7일 19시 26분


객관적으로 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에도 힘겨운 한 해가 될 것 같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전국 12곳에 세우기로 한 중(中)규모댐 중 일부를 연내 착공해야 한다. 그러나 올해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에 환경단체들이 대거 후보로 나설 계획이고 하반기에는 환경관련에 대한 최대 이벤트인 지구환경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그만큼 국내외적으로 환경보전 목소리가 커지고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따를 게 불가피하다.

하지만 고석구(高錫九·53·사진) 수자원공사 사장은 자신만만해한다.

“환경보전과 댐 건설이 결코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걸 이해시키면 해결될 것으로 봅니다. 이를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고 사장은 우선 댐 건설 지역 주민 달래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댐에서 생기는 수익의 일부를 지역 주민에 환원하겠습니다. 기존에 지어진 댐 주변 주민도 해당합니다. 또 댐 주변을 환경친화적인 레저 관광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바꿔나갈 생각입니다.”

그는 이를 위해 지난해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는 물론 환경부 기획예산처 등 관련 부처를 쫓아다니며 관련법 개정을 요구해 성사시켰다.

수질 관리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104개에 불과한 광역상수도 수질 검사 항목을 올해 말까지 250개로 늘려 세계 최고의 물 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이를 관리하는 수돗물종합관리센터를 세우겠습니다.”

‘환경단체 달래기’를 위해 올해 안에 수자원공사 전체 직원의 50% 이상을 환경단체에 가입시킬 계획도 세워놓았다. 환경단체 속으로 뛰어들어 댐 건설의 필요성을 이해시키면서 환경단체 회원의 시각으로 수자원공사의 일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고칠 것은 고치겠다는 의미다.

이밖에도 지방자치단체의 상수도 위탁 관리 등 다양한 수익사업과 함께 인력의 효율적인 재배치 등을 병행해나갈 계획이다.

고 사장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는 평을 듣는다. 평사원으로 출발, 공기업 사장까지 오르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회사생활을 하면서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따낼만큼 억척스런 면도 있다.

그는 한가지 소망을 갖고 있다. “나갈 때 명예롭고, 퇴직 뒤에 존경받는 선배로 후배직원들에게 기억되고 싶습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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