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임즈연구소 칼 슈나이더 교수 연구팀은 최근 상온에서 작동하는 자석 냉장고를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된 자석 냉장고는 자기장을 걸어주면 열을 발산하고 자기장에서 벗어나면 반대로 온도가 내려가는 이른바 ‘자기(磁氣)냉동’ 성질을 이용한 것. 자기냉동으로 발생한 온도차는 자석 주변을 흐르는 냉각수로 전달돼 냉장효과를 낸다.
에임즈 연구소는 상온에서도 자기냉동 효과가 뛰어난 ‘가돌리늄 합금’을 이용했다. 가돌리늄 합금이 채워진 바퀴는 영구자석 사이를 회전하면서 자기냉동 효과로 냉각수를 냉각시킨다. 현재 사용되는 냉장고는 액체 상태의 냉매가 팽창하면서 기체로 될 때 주위로부터 열을 빼앗는 원리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냉매를 압축하는 과정은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며 윙윙거리는 소음을 발생시키는 단점이 있다.
슈나이더 교수는 “자석 냉장고에서 가돌리늄 합금 바퀴를 회전시키고 물을 순환시키는 과정에만 아주 적은 에너지가 필요할 뿐”이라며 “자석 냉장고는 대량생산을 통해 생산단가가 내려가면 가정용 냉장고, 에어컨, 전자제품 냉방장치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영완 동아사이언스기자 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