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사이드]신세기통신 '찜찜한 특별 보너스'

  • 입력 2002년 1월 9일 18시 39분


“보너스 받는 건 좋지만….”

SK신세기통신 직원들은 이달 중 두툼한 특별보너스를 받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일반사원은 800만원, 부장급 직원은 2900만원씩 받는 보너스가 경영 성과가 좋아서 받는 특별성과급이 아니라 합병위로금인 탓이다.

SK신세기통신은 SK텔레콤과의 합병을 앞두고 직원들을 위해 이같이 합병위로금을 주기로 결정했다. 합병위로금은 두 회사 합병에 대한 정보통신부의 최종 승인이 나오는 대로 지급될 예정. 이미 한 차례 보류된 두 회사의 합병승인은 11일 정통부 정책심의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SK신세기통신 직원들이 걱정하는 것은 합병 이후. 합병이 이뤄지면 당장 새로운 조직과 업무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직원들은 합병후 지금보다 직위가 낮아질 가능성도 있어 마음을 졸인다. 다만 SK텔레콤측이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은 않겠다고 강조하고 있어 다소 안심이다.

표문수(表文洙) SK텔레콤 사장도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 “직원들에게 주는 보너스는 합병위로금이 아니라 합병 격려금”이라며 SK신세기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 “합병위로금이 퇴직위로금이 되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하는 목소리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태한 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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