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회사는 올해 판매가격을 추가로 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인 삼천리는 작년 매출이 전년보다 34.3% 늘면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19.6% 증가할만큼 비교적 장사를 잘 했다.
가스 공급권인 인천시 남부와 경기도 남서부지역은 수도권에 속하지만 도시가스 보급률이 낮아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또 밀집해 있는 공단지역에서 연료를 가스로 대체하면서 산업용가스의 판매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도시가스회사 가운데 공급권 안에 가장 많은 수요가구 수를 확보하고 있어 가스산업구조 개편 때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될 전망이다.
손제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천리 등 도시가스회사들이 작년에 이익을 더 낼 수 있었지만 산업자원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금리 인하를 이유로 판매마진(투자보수율)을 25% 가량 낮추는 바람에 이익 규모가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도시가스는 경기침체에 따라 보급률을 계속 확대하는 것이 부진했고 많은 직원의 해외연수로 판매관리비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7% 줄었다. 매출은 25.3% 증가했다.
공급권인 서울 서부지역과 김포 고양 등은 주택개발이 거의 끝나 추가적인 대규모 가스배관망 투자가 필요하지 않고 대성그룹 2세간의 재산분할로 대성산업과 분리됨으로써 군소계열사에 대한 지원 부담도 줄었다. 따라서 투자회수에 나서면서 좋은 현금흐름과 함께 주주에게 높은 배당을 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한다.
모기업이 SK엔론인 대한도시가스와 부산도시가스는 미국 엔론사의 파산으로 SK엔론 지분(50%)을 철수할 예정이어서 지배구조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들 회사는 영업이익이 각각 6.7%와 25.7% 늘었다. 특히 부산도시가스는 앞으로 설비투자를 내부 현금흐름으로 할 수 있을만큼 재무구조가 좋다.
대구도시가스는 보급률이 낮고 산업용 비중이 높아 성장성은 좋은 편이지만 작년 대구지역 섬유공단 경기침체로 영업이익이 22% 감소했다.
경동도시가스도 공급권인 온산 미포 울산 등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가 밀집해 있어 이익 규모가 경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김상철 기자 sckim007@donga.com
도시가스회사의 작년 실적과 투자지표 추정 | ||||
. | 매출액 | 영업이익 | PER | 부채비율 |
삼천리 | 11,519 | 438 | 3.8 | 124.7 |
서울도시가스 | 8,497 | 312 | 5.2 | 152.5 |
대한도시가스 | 5,732 | 281 | 6.6 | 114.8 |
대한도시가스 | 5,630 | 269 | 6.3 | 58.6 |
부산도시가스 | 3,315 | 269 | 7.7 | 46.8 |
대구도시가스 | 3,129 | 178 | 5.1 | 106.3 |
경동도시가스 | 2,964 | 166 | 3.6 | 87.2 |
경남에너지 | 1,799 | 116 | 4.3 | 11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