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사장이 실직 가장들에게 자신의 회사에서 직영하는 점포를 무상으로 기증해 화제다. 닭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대대푸드원의 조동민(趙東珉·40·사진) 사장이 그 주인공.
조 사장은 지난해 초 ‘바비큐 보스 치킨’ 숙명여대점을 5명의 실직 가장에게 기증한 데 이어 올해에도 서울 송파구의 한 점포를 실직 가장들에게 줄 예정이다. 1억∼1억5000만원의 창업 자금이 필요한 점포를 시설까지 갖춰서 무료로 주고 운영이론 및 실기 교육까지 해 준다.
그는 “TV에서 실직 가장들이 가족들의 앞날을 걱정하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면서 “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 이 사업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1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게 됐다고.
20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아 교수와 컨설턴트 등 외부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30일경 선정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6개월 이상 실직 상태이거나 가족 중에 장애나 지체부자유자가 있는 실직 가장이 대상.
1987년 처음 닭고기 육가공 및 프랜차이즈업을 시작한 조 사장은 남다른 향학열로도 유명하다. 사장 자신이 대학원의 유통경영자과정 등을 수강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에게도 강사를 초청해 강좌를 열어주고 책을 사주기도 한다.
“작은 기업을 운영하더라도 탄탄한 기반 위에 사장과 직원이 함께 잘 사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조 사장의 꿈. 식품업은 맘만 먹으면 연간 500억, 1000억원의 매출도 금방 달성할 수 있지만 덩치만 키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혼자 시작한 회사가 지금은 직원 80명을 넘었고 지난해 3월에는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연건평 2100평, 대지 1570평의 육가공 공장을 인수하는 등 착실히 성장해왔다.
최근 프랜차이즈 ‘바비큐보스치킨’이 전국 200호점을 돌파했으며 매출액은 연간 220억원을 넘어섰다. 대형 유통업체에 원육을 판매하고 단체 급식도 제공한다. 1588-5592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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