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룡' SK텔레콤 업계 뒤흔드나

  • 입력 2002년 1월 13일 18시 29분


‘이제부터 본 게임이다.’

정부가 11일 SK텔레콤(011)과 SK신세기통신(017)의 합병을 최종승인함에 따라 휴대전화 시장의 3강 대결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제 국내 휴대전화 시장의 경쟁구도는 선두주자인 SK텔레콤을 비롯해 KTF(016·018), LG텔레콤(019) 등 3개사 체제로 좁혀졌다.

SK텔레콤은 SK신세기통신을 합병하면서 가입자 1519만명(2001년 12월말 기준)의 세계 10위권 내 휴대전화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달아오르는 업계간 경쟁〓합병승인으로 SK텔레콤의 발걸음이 가벼워진데다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후발업체의 공세도 거셀 것으로 보여 휴대전화 시장을 둘러싼 3개사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휴대전화시장은 전체 가입자가 2900만명을 넘어서면서 포화상태를 맞고 있다는 점도 가입자 쟁탈전을 치열하게 할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6월말 공정거래위원회의 명령에 따라 50%밑으로 떨어졌던 ‘011’과 017’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52%를 웃돌고 있다. 반면 KTF와 LG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6월말보다 각각 1%포인트씩 낮아졌다.

SK텔레콤은 14일 이사회, 16일 합병등기를 마치고 17일부터 주주들에게 교환주식을 배부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일 계획이다. 반면 KTF와 LG텔레콤은 SK텔레콤의 점유율 확대 저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합병 조건에는 모두 불만〓정보통신부가 내린 합병 조건에 대해서는 3개 업체 모두 불만을 나타내고 있고 특히 후발업체의 반발이 심하다. 정통부가 합병조건으로 붙인 ‘합병후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추가 조치를 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에 대해 각 업체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

KTF와 LG텔레콤은 “당장 독과점이 예상되는데도 구체적인 조치가 빠졌다”며 본격화할 SK텔레콤과의 대결에 불안감을 드러냈다. LG텔레콤 남용(南鏞) 사장은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시장 독점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는 후발사업자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즉각적인 추가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측도 “정부조치를 겸허하게 수용하겠지만 국경의 의미가 없는 무한경쟁시대에 추가조치 조건을 붙인 것은 다소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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