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16일 “페인트업체들은 올해 수요가 많은 건설 자동차 조선 등의 업종별 경기가 작년보다 좋아지고 환율과 함께 원재료인 나프타 톨루엔 등의 국제가격이 안정되면서 매출과 함께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페인트시장에는 약 200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그 가운데 비교적 규모가 큰 5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과점체제를 이루고 있다. 대우자동차에만 납품하는 동주산업처럼 특정회사를 위한 페인트업체도 있다.
페인트의 매출 비중이 42%인 금강고려화학(KCC)은 건축자재 유리 등 기타 사업부문에서도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종합건자재업체.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26%, 영업이익은 32% 늘었다. 금강이 2000년 3월말에 고려화학과 합병한 이 업체는 매출의 25%를 수출하고 재무구조도 좋은 편.
합병 후 사업구조가 다각화돼 건설경기에 따라 실적이 크게 변하지 않는 안정적인 매출 구성을 갖고 있다. 미래를 대비해 성장이 예상되는 실리콘과 고밀도 집적회로용 반도체보호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2위인 디피아이(옛 대한페인트잉크)는 페인트가 매출의 88%를 차지하지만 제품이 다양해 특정산업의 경기에 따라 실적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새로운 자동차용 페인트를 개발해 특허를 얻는 등 신상품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675억원)이 매출 및 이익 규모에 비해 많은 편.
삼화페인트는 국내 건축용 페인트시장의 점유율 1위 업체로 건설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작년 수성페인트가 잘 팔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26% 증가했다. 최근 독일의 바스프와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 독점판매계약을 맺었다.
원재료 수입비중은 높으나 제품 수출비중이 낮아 환율상승 때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고 제품이 다양하지 않은 것이 약점.
박영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페인트 부문은 자동차 조선 등 수요가 많은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앞으로 매출증가율이 과거에 비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주요 페인트업체 2001년 경영실적 및 투자지표 추정 | ||||
  | 매출액(억원) | 영업이익(억원) | 부채비율(%) | 주당순이익(원) |
금강고려화학 | 15,358 | 3,716 | 72.3 | 10,005 |
디피아이 | 2,156 | 170 | 91.2 | 4,597 |
삼화페인트 | 1,585 | 95 | 75.2 | 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