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수출기업 78% "엔저대비 못해"

  • 입력 2002년 1월 16일 18시 44분


국내 기업들은 올해 경영환경을 비교적 낙관하고 있지만 엔화가치 약세에 대한 대처가 미비하고 월드컵을 사업기회로 활용할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제조업체 220여개사를 대상으로 ‘2002년 기업경영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경영여건이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47.9%였다고 16일 밝혔다. 또 ‘작년과 비슷할 것’ 40.8%, ‘나빠질 것’ 11.4%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기업들의 경영여건 호전 전망근거는 △경기회복 가능성(54.4%) △월드컵 개최(16.3%) △자금사정 호전(14.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업경영의 걸림돌로는 △불황지속 가능성(38.9%) △환율변동(19.9%) △선거로 인한 정책혼선(11.5%)을 주로 들었다.

특히 엔화약세로 50.3%에 달하는 수출업체가 실제로 수출 물량감소를 겪고 있지만 수출기업 10곳 중 8곳 가까운 78.1%가 엔화약세에 대한 대비를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월드컵 개최가 경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보는 기업은 전체의 88.6%나 됐지만 이를 시장개척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업체는 23.2%에 불과했다.

대한상의 엄기웅(嚴基雄) 상무는 “엔화약세의 영향을 흡수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못하면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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