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S&P, 한국 5개은행 신용등급 상향조정

  • 입력 2002년 1월 17일 15시 40분


국내 은행이 그동안 추진해왔던 구조조정 노력이 성과를 발휘해 외국투자가들이 기본지표로 삼는 국제신용등급이 대거 올라갔다. 신용등급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가장 높다.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많이 줄이고 국내 경기가 침체기를 벗어나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국민은행의 신용등급을 BB+(투자부적격)에서 BBB-(투자적격)으로 올렸다. 이로써 국내 최대 은행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투자부적격 등급에 머물렀던 오명을 벗게 됐다.

S&P는 국민 주택은행 합병 이후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 (Economy of Scale)를 실현해 향후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한국내 시장점유율이 예금 32%, 주택자금대출 62%로 매우 높지만 재벌에 대한 여신은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인정받았다.

S&P는 외환은행의 신용등급도 B+에서 BB-로 한단계 올렸다. 4년간 적자를 내다가 작년에 2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냈다는 점이 주요 원인이었다.

S&P는 이밖에 신한(현재 BBB-) 조흥(BB) 제일(BB+) 등 3개 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Stable(안정적)에서 Positive(긍정적)로 올렸다. 이는 3개월 이내에 변동사항이 없는 한 등급자체를 올리겠다는 의미다.

S&P는 이러한 한국은행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대해 공통적으로 2001년 9월말 13.2%였던 요주의 이하 여신비율이 12월말 10.1%로 낮아졌고 대신 가계대출이 급증했다는 점을 꼽았다. 또 2000년말부터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었으나 2001년부터 산업생산과 소비 등의 분야에서 경기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는 이밖에 은행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고 지배구조가 개선됐으며 기업 및 가계대출분야에서 정교한 위험관리기법이 도입됐다고 덧붙였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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