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계열사 임직원 500명은 최근 이같은 질문이 담긴 e메일을 그룹 구조조정본부로부터 받았다.
그룹 총수의 신년사에 대해 사원들의 평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전례가 드문 일. LG측은 “최고경영자의 구상대로 회사 경영이 이뤄지려면 임직원들이 핵심 목표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본무(具本茂) 회장의 올해 신년사 요지는 △고객이 신뢰하는 기업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기업 △경쟁사들이 두려워하면서도 배우고 싶어하는 기업 △시장이 인정하는 일등기업을 달성하자는 것.
응답자의 77%는 신년사의 논조에 대해 “예년보다 강하게 느껴졌다”고 답했다. 또 54%는 가장 기억에 남는 키워드로 ‘일등 LG’를 꼽았다. 평소 서민적이고 소탈한 이미지의 구 회장이 올해는 더욱 각별한 각오로 그룹 경영을 챙기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는 분석.
일등기업이 되기 위한 과제를 묻는 항목(복수 응답)에서는 51%가 ‘기본에 충실한 경영’을 꼽았고 △차별화된 기술개발(38%) △미래 유망사업구조로의 전환(34%) △현금창출력 제고(20%) 등의 순이었다.
구 회장은 이번 설문결과를 보고받고 무척 흐뭇해했다는 후문. 특히 응답자의 92%가 ‘일등LG 실현이 가능하다’고 답했고 68%는 ‘2∼5년안에 일등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대목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재기자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