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AIG-현대투신 매각협상 결렬

  • 입력 2002년 1월 18일 17시 58분


한국 정부와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윌버로스 컨소시엄이 현대투자신탁증권 현대증권 현대투자신탁운용 등 현대계열 3개 금융사를 매각하기 위해 2년여 끌어온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AIG-현대투신 매각협상 결렬 일지
△2000년 6월22일현대투신-AIG컨소 시엄 1차 MOU 체결

△8월28일현대투신-AIG컨소시엄 2차 MOU 체결

△12월현대투신-AIG컨소시엄 협상 결 렬. AIG, 정부측에 손실 보전 요구

△2001년 1월12일AIG컨소시엄, 정 부와의 공동출자 제의

△8월23일AIG컨소시엄과 정부 공동출 자 MOU 체결. AIG컨소시엄 1조 1000억원, 정부 9000억원 투자하기 로 합의

△12월AIG컨소시엄과 정부 양측 본계 약 최종안 전달

△2002년 1월18일정부-AIG컨소시 엄, 매각협상 최종 결렬 선언

그러나 미국의 다른 금융그룹 두 곳이 인수의향을 밝혀옴에 따라 매각협상은 계속 진행된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정부의 최종안에 대해 AIG-윌버로스 컨소시엄 중 윌버로스그룹은 찬성했지만 AIG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협상결렬을 선언함에 따라 현대금융 3사에 대한 매각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고 밝혔다.

AIG측도 이날 “작년 8월22일 금감위와 체결한 양해각서(MOU)의 기한이 지난해 말로 끝났으나 한국 측 요구로 협상기간을 연장했다”며 “양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협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윌버로스그룹은 AIG 대신 다른 파트너를 찾아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알려왔고 미국의 다른 금융그룹이 인수의향서(LOI)를 이미 냈으며 또 다른 금융회사도 구두로 인수의향을 밝혀 앞으로 이들과 매각협상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LOI를 제출한 기업에 대해 이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표명할 수는 없으나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세계적 금융그룹”이라고 밝혔다. 협상절차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협상결렬 이유에 대해 이 위원장은 “현대투신의 우발채무에 따른 손실보전 조항과 관련해 AIG측은 한국 정부가 전액 보상해줄 것을 요구해왔고 우리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함으로써 양측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AIG컨소시엄의 일원인 윌버로스그룹은 이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한국의 금융서비스 시장 전망이 밝은데다 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현대금융 3사의 성장잠재력을 확신한다”며 “새로운 컨소시엄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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