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20년 경험살려 위스키 빅3에 도전"

  • 입력 2002년 1월 18일 18시 19분


“20년 가까이 주류회사 경영진으로 활동하면서 쌓은 경험을 맘껏 펼쳐 대형 위스키 업체들의 아성에 도전해보겠습니다.”

1969년 제7회 행정고시 최연소 합격, 진로 사장, 카스맥주 부회장….

화려한 이력서에 걸맞게 주류업계의 탁월한 전문경영인으로 명성을 떨쳤던 문상목(文相穆·사진)씨가 자본금 30억원의 ㈜메트로라인이라는 소규모 주류수입업체를 차렸다.

그는 진로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위스키 ‘임페리얼’과 소주 ‘참나무통 맑은 소주(일명 참통)’를 업계 대표 브랜드로 일궈냈다. 또 카스맥주 공장을 세워 OB, 하이트맥주와 함께 카스를 한국의 3대 맥주 브랜드로 키우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신규 업체의 진입이 어렵기로 소문난 한국 위스키 시장에 ‘바람’을 일으킬 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 사장은 먼저 스코틀랜드 번 스튜어트사의 버버리 위스키를 수입해 서울 강남지역의 서구식 바와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패션 명품 버버리의 전통 베이지 체크 무늬로 꾸며져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데다 맛이 순해 전문직 여성 등 젊은층의 인기를 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중장기적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인 한국 위스키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3%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위스키뿐만 아니라 와인과 맥주 등도 수입해 메트로라인을 연간 400억∼5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종합 주류수입업체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자그마한 업체지만 직접 회사를 차려 보니 새로운 삶을 사는 것처럼 즐겁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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