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제7회 행정고시 최연소 합격, 진로 사장, 카스맥주 부회장….
화려한 이력서에 걸맞게 주류업계의 탁월한 전문경영인으로 명성을 떨쳤던 문상목(文相穆·사진)씨가 자본금 30억원의 ㈜메트로라인이라는 소규모 주류수입업체를 차렸다.
그는 진로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위스키 ‘임페리얼’과 소주 ‘참나무통 맑은 소주(일명 참통)’를 업계 대표 브랜드로 일궈냈다. 또 카스맥주 공장을 세워 OB, 하이트맥주와 함께 카스를 한국의 3대 맥주 브랜드로 키우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신규 업체의 진입이 어렵기로 소문난 한국 위스키 시장에 ‘바람’을 일으킬 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 사장은 먼저 스코틀랜드 번 스튜어트사의 버버리 위스키를 수입해 서울 강남지역의 서구식 바와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패션 명품 버버리의 전통 베이지 체크 무늬로 꾸며져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데다 맛이 순해 전문직 여성 등 젊은층의 인기를 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중장기적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인 한국 위스키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3%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위스키뿐만 아니라 와인과 맥주 등도 수입해 메트로라인을 연간 400억∼5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종합 주류수입업체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자그마한 업체지만 직접 회사를 차려 보니 새로운 삶을 사는 것처럼 즐겁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