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KDI "100엔=1000원 고집땐 물가 불안"

  • 입력 2002년 1월 18일 18시 19분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일 원-엔 환율을 무리하게 100엔당 1000원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하면 원-달러 환율이 올라 물가가 불안해지고 통화정책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엔-달러 환율이 작년 말보다 10% 오른 현 수준에서 올해 말까지 지속되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년간 0.54% 줄어들고 경상수지 흑자도 36억7000만달러 줄어들지만 물가는 0.2%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KDI는 이날 ‘엔화 약세에 대한 평가 및 대응방안’이란 보고서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5엔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으며 일부에서는 140엔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엔-달러 환율이 1% 오를 때(엔화가치 하락) 원-달러 환율이 0.3% 정도만 상승하면 실효환율이 크게 변하지 않아 한국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DI 조동철 박사는 “특정수준의 원-달러 환율을 목표로 하는 것보다 시장에 맡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원-엔 환율을 100엔당 1000원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 추정
원-달러환율1320135014001450
환차손 금액(조원)0.82.14.26.2
환차손÷매출액(%)0.120.310.620.92
※환차손은 민간부문의 순대외부채 기준. 자료:KDI

엔-달러 환율이 10% 오를 때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항목2002년2003년
GDP(%)-0.35-0.54
경상수지(억달러)-17.6-36.6
소비자물가(%)-0.16-0.20
※2003년은 2년간 누적 효과임. 자료:KDI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