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세계적 투자은행인 리만 브러더스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1월의 5.0%에서 최근 5.5%로 올렸으며 ABN암로는 작년 11월의 전망치 3.3%를 이달 들어 5.4%로 2%포인트 이상 대폭 상향조정했다. 또 JP모건은 3.5%에서 4.1%로, 메릴린치도 3.4%에서 4.0%로 각각 전망치를 올렸다.
박병원(朴炳元)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외국투자자들이 한국의 구조개혁 성과와 정부 거시정책의 적절성 등의 이유를 들어 다른 개발도상국과 차별화하면서 올해 전망치를 올려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정부와 민주당의 고위당정회의에서는 민주당 측이 정부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대로 상향조정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성장률 목표치를 수정하기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박 국장은 “최근 통계청의 소비자기대심리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00을 넘어서는 등 심리지표는 나아지고 있으나 수출증가율이 작년 수준에 머물고 설비투자의 회복조짐도 보이지 않는 등 실물지표가 아직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이어서 “미국의 테러 보복전쟁 확산 가능성, 엔화 약세와 아르헨티나 사태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등 불확실한 요인이 많아 현재 시점에서 전망치를 수정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