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제약업계 '2차 지각변동'…인수합병 급물살

  • 입력 2002년 1월 21일 18시 01분


제약업계에 기업 분할과 인수, 신약 개발 등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종근당과 종근당바이오(원료의약품과 생명공학 전담)로 기업을 분할했다. 또 중외제약은 의약품 원료를 생산하는 중외화학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녹십자도 2000년에 기업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를 만들었다. SK케미칼이 작년 3월 백신과 혈액제 전문기업인 동신제약을 인수한 것처럼 제약사간 또는 다른 업종 기업의 제약회사 인수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하태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제한된 치료제 시장을 놓고 제약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2차 업계 재편이 예상된다”며 “의약분업 실시로 제약회사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지고 있어 제약사간 인수·합병(M&A)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약회사의 신약 개발도 붐을 이루고 있다.

업계 1위로 박카스 가격을 16.7% 올린 동아제약은 7개 신약의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며 위점막보호제 흑피증치료제 등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계약금 1억달러와 매출의 10%를 로열티로 받는 조건으로 영국 스미스클라인에 위궤양치료제 YH1885를 기술 이전했다.

대웅제약의 족부궤양치료제 EGF, 동화약품의 간암치료제 미리칸주 개발에 이어 중외제약은 퀴놀론계 항균제 큐록신정을 개발해 시판허가를 받았다.

의약분업 실시 후 의약품 선택에서 병의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제약업계에 1차 재편이 있었다. 병의원에 대한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대형 제약회사는 매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약국 비중이 높고 병원과의 네트워크가 약했던 중소형 제약회사는 상대적으로 영업이 위축됐다.

김윤정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건강보험 재정 악화에 따른 정부의 약제비 인하 정책 등으로 치료제시장이 크게 성장하지는 않겠지만 국내 소비 의존도가 높은 제약시장은 올해 경기 호조로 5%가량 성장할 것”이라며 “오리지널 의약품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토종 제약회사들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제약회사 2001년 경영실적 추정
 매출액
(억원)
영업
이익
(억원)
부채
비율
(%)
주당
순이익
(원)
동아제약 4,952 747 125.8 3,755
종근당 2,724 388 146.8 307
유한양행 2,560 387 64.4 6,184
중외제약 2,472 387 154.1 2,003
대웅제약 2,087 478 52.7 3,088
자료: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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