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대차 내달초 대폭 승진 인사"

  • 입력 2002년 1월 22일 18시 22분


현대자동차가 다음달 초 대폭적인 승진인사를 실시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정몽구(鄭夢九·사진)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鄭義宣·32)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후계구도’가 점차 가시화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현대차는 수출도 많이 했고 흑자도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을 낸 성과가 있어 내달 초 인사에서 승진 폭을 크게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정 상무의 승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이보다는 능력이 어느 정도인가가 중요한 문제”라며 “외국에도 40대 최고경영자(CEO)들이 많으며 (정 상무의) 전무 승진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외국의 경우도 CEO의 수련과정은 최소 3∼4년이 걸린다”고 말해 일정기간의 ‘경영수업’을 거친 뒤 후계구도를 가시화할 것임을 내비쳤다. 정 상무는 1999년 3월부터 현대차에서 일하고 있다.

정 회장은 또 “현대투신 인수제의를 받은 적도 없지만 받더라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아 현대투신 인수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특히 “자동차는 노동과 자본이 집약적이고 장기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인 반면 투신은 서비스업과 마찬가지이므로 자동차 사업에만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중국시장에서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혼다 등이 모두 고전하고 있고 가장 성적이 좋은 폴크스바겐 아우디도 10여년간 투자해 겨우 2년 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며 “물류비용 등에서 시너지효과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곧 미국과 중국공장 등의 설립계획을 종합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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