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부총리는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갖고 올해 경제운용계획과 경기전망에 대해 설명하며 이 같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진 부총리는 “부실기업의 해외 매각작업을 오래 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시간에 쫓겨 협상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며 “무리한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투신 매각협상 결렬과 관련해 “완전한 협상실패가 아니라 협상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해프닝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진 부총리는 또 “대우차 매각은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채무나 세금문제를 제외하면 쟁점이 거의 해소된 상태이며 하이닉스반도체는 전략적 제휴든, 인수합병이든 빨리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환율문제에 대해 진 부총리는 “일본이 환율을 통해 경기부양을 시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한국의 환율문제는 원칙적으로 시장에 맡기겠지만 필요하다면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3·4분기를 고비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일부 지표에 한정돼 있는 만큼 상반기에는 내수 중심의 부양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