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슈퍼마켓 백화점 할인점 등은 원산지 관리에 신경을 쓰지만 일일이 시장에서 발품을 파는 알뜰 주부들은 중국산을 구별해내는 요령이 필요하다.
|
▽나물류〓고사리는 국내산이 외국산에 비해 줄기가 짧고 가늘다. 국내산이 물에 담글 때 부푸는 속도가 외국산에 비해 빠르고 색도 옅다. 국내산은 뜯어서 채취하지만 수입산은 통상 줄기 아래 부분을 칼로 자르기 때문에 잘린 면이 매끈하다.
통도라지도 국내산이 외국산에 비해 가늘고 짧다. 국내산은 유통 과정에서 손상이 덜 돼 잔뿌리가 많이 붙어 있고 겉에 흙도 많이 묻어 있다. 찢은 도라지는 국내산은 흰 빛을, 수입산은 노란 빛을 띤다.
콩나물은 국산이 대가리와 줄기가 가는 편이다. 떡잎의 모양은 국내산이 둥근 모양에, 수입산이 타원 모양에 가깝다.
|
▽곡류〓검은콩은 국내산의 모양이 더 둥글고 수입산은 넓적한 편이다. 국내산은 갈색의 ‘一’자 선이 뚜렷하다. 팥도 흰 띠가 뚜렷한 것이 국내산이다.
피녹두는 수입산이 유통과정에서 마모된 정도가 크므로 국내산에 비해 껍질이 매끈하다. 국내산 녹두는 물에 담그면 물을 빨아들이지 않는 낟알(경실종자)이 대부분이라 흡수 속도가 느리다. 반면 수입산은 물을 빠르게 흡수한다.
|
▽건과류〓국내산 밤은 대부분 개량종이라 알이 굵다. 곶감은 표면에 흰 가루가 적은 것이 국내산이다.
국내산 대추는 꼭지부분이나 가운데 부분이나 굵기가 일정하지만 수입산은 사과 형태처럼 한쪽 끝이 잘록하거나 가운데가 잘록하다. 대추를 한 움큼 쥐고 흔들어 봤을 때 국내산은 소리가 나지 않지만 수입산은 속의 씨가 움직이는 소리가 난다.
|
▽수산물〓국내산 참조기는 등쪽이 회색을 띤 황금색이며 수입산은 회색 바탕에 붉은 빛을 띤다. 입 주위가 붉고 눈 주위가 노란 빛이면 국내산이고 입이 회색, 눈이 붉은색이면 수입산이다.
옥돔은 꼬리지느러미에 5, 6개의 노란색 띠가 선명한 것이 국내산이다. 국내산은 제주산으로 현지에서 마른 옥돔으로 가공돼 유통되며 수입산은 냉동 상태로 들어와 제주 등지에서 마른 옥돔으로 재가공돼 유통된다.
▽제수용품 가격동향〓올해 설 물가는 전반적으로 비싼 편이다. 정육은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값이 올랐다. 생선류도 어업 분쟁, 쿼터량 감소, 광우병 등으로 인한 생선 소비량 증가 등으로 지난해보다 20∼30% 비싸졌다.
제수용 과일류도 지난해보다 약10% 값이 올랐다. 지난해 기온이 높았고 가뭄이 길어 과일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스폰지 현상’이 발생해 조기 출하한 농가가 많기 때문이다.
나물류의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설이 가까워 오면 값이 오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사서 냉동해 두었다가 사용하면 좋다.
건과류나 나물류는 중국산이 국산의 반 값 정도이지만 제수용으로는 통상 국산을 사용한다. 국산이 크게 비싼 조기 등 생선류는 중국산이나 원양 조업으로 잡은 것을 이용하기도 한다.
(도움말:농협·LG유통·삼성테스코)
김승진 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