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MLB매장(메이저리그 로고 등을 이용한 상품 매장)에 ‘박찬호 효과’가 나타난 거죠. 박 선수가 LA에서 텍사스로 팀을 옮기고 나서 다저스 상품은 ‘찬밥 신세’네요. 대신 롯데백화점 서울 잠실점 MLB 매장에서는 이달 들어 레인저스 상품이 하루에 약 120만원어치씩 팔려나가고 있죠.
MLB 제품은 메이저리그 팀 중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뉴욕양키스가 약 50%를 차지하고 10% 정도가 선수들의 인기에 따라 구성됩니다. 최근 백화점들이 이 물량을 다저스에서 레인저스로 급히 바꾸고 있죠. 현대백화점도 박 선수가 레인저스 선수로 본격적으로 나서는 4월까지는 레인저스 비중을 15%로 늘릴 예정입니다.
‘인기인 효과’는 린다김 선글라스와 신창원 쫄티에서도 확인됐죠. 2000년 5월 린다김이 머리띠처럼 걸치고 나온 에스까다 선글라스의 1005모델은 평소 거의 팔리지 않다가 3개월간 현대 본점에서만 약 70개가 팔렸어요. 신창원 쫄티는 미소니 브랜드라는 소문에(실제는 아니었지만), 미소니 매장에 문의가 빗발쳤죠. 만약 일부러 광고효과를 위해 인기 연예인이 드라마에 입고 나오도록 협찬을 했다면 드라마 한 회당 수백만원은 들었을 겁니다.
인터넷쇼핑몰은 인기드라마에 나왔던 소품들로 재미를 보기도 하죠. 지난해 드라마 ‘가을의 남자’에 나온 ‘이승연귀고리’는 인터파크에서 11월 한 달간 1800여개가 팔렸고요, 한솔CS클럽도 지난해 김남주목걸이, 이승연귀고리 등으로 기획전을 열어 1주일간 700개를 팔았거든요.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