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보험사 외환 직접거래 허용…이르면 7월부터

  • 입력 2002년 1월 23일 23시 14분


이르면 7월부터 일정한 자격을 갖춘 증권사와 보험회사도 외환시장에 참여해 직접 달러를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또 원-달러 시장 외에 원-엔 시장 등 이종통화시장을 개설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된다.

재정경제부는 23일 지난해 국제금융센터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 보고서를 최근 제출받아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 중이며 2월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서울 외환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현물환만 30억달러 안팎에 머물고 대고객 거래를 합해도 100억달러에 불과하다”며 “서울 외환시장이 도쿄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아시아에서 명실상부한 국제외환시장이 되도록 하루 거래량이 500억달러를 넘게 외환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증권회사에 대해 7월부터 장외파생상품 거래를 허용하는 것에 맞춰 증권사와 보험회사에 대해 외환시장에 딜러로 참여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증권·보험회사는 △자기자본이 일정액(예를 들어 3000억원) 이상이고 △영업용순자산비율도 일정비율(300%)을 넘는 우량 대형회사로 제한될 예정이다. 현재 외환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곳은 시중은행과 외국은행 서울지점 및 일부 종합금융회사 등 70여개다.

이 관계자는 “최근 들어 엔화가치가 떨어지면서 한국 수출기업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원-엔 환율이 급변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원-엔 시장을 개설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엔 시장이 96년에 열렸지만 하루 거래량이 4000만엔에 머물러 3개월만에 문을 닫고 말았다”며 “원-엔 시장이 열릴 경우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일본계 은행의 협조를 받는 등 보완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찬선 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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