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춤을 추고 나스닥 흔들려도 한국증시 꿋꿋

  • 입력 2002년 1월 28일 18시 36분


최근 한국 주식시장이 엔화 환율이나 나스닥시장의 동향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수출 관련주가 타격을 입어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또 나스닥의 등락보다 더 심하게 움직일 정도로 동조화 현상이 심했던 과거 추세와도 크게 다르다.

삼성증권은 28일 이슈분석에서 이같은 흐름을 보이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달라진 환율정책 △주요 수출산업의 가격경쟁력 강화 △정보기술(IT) 기업 주가의 상대적 저평가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엔화와 관련해서는 우선 외환위기 이후 원화를 엔화에 대해 늘 1대 10 정도의 비율을 유지하도록 환율 정책을 탄력적으로 펼쳐온 것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또 전자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수출업종의 제품 및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전체 수출에서 일본에 대한 수출 비중이 크게 낮아진 점도 긍정적인 변화로 해석됐다.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나스닥지수와 종합주가지수의 상관관계가 0.6이던 것이 최근 0.3까지 하락할 정도로 동조화가 약해진 원인으로는 한국 IT업체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다는 점을 들었다. 김승식연구원은 “내수 경기의 성장으로 내수주가 크게 부각된 것도 나스닥과의 상관 관계를 약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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